2000년전부터 이곳에는 철을 녹여 재화로 만드는 숙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연합국가를 이들은 중원의 무대에서 한반도에 정착한 사람들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분산이라는 곳에는 처절했던 전쟁의 아픔이 남아있고, 이 땅에 다도와 불교를 전파한 왕후의 눈물도 남아있다. 부처의 몇 안되는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전쟁의 참화속에서 나라를 지켜 온 큰 뜻이 숨어있다. 풍요로운 세상과 불법으로 자아를 발견하여 세상에 이로움을 만들고자 했던 2000년전의 사람들을 떠올린다. 2000년전 이곳은 바닷가였다. 썰물처럼 빠져버린 자리를 농토로 개간하여 농사를 업으로 삼는 이들이 넘쳤다. 그들의 넋이 묻힌 자리. 2000년을 거슬러 켜켜이 쌓인 무덤의 주인들은 면면이 이어오는 참 인간의 역사를 어떻게 그려낼려고 했을까? 세계최고의 철기술로 무엇을 이루려고 했을까? 또한 가까운 일본으로 넘어가 무엇을 이루려고 했을까? 우리의 삶은 역사 속 인물들이 창조해낸 가치를 이어받아 어디로 가야 하는가? 삶의 철학을 꿈꿨던 거대한 제국 가야의 시작점에서 문득 나를 돌아본다